Ⅰ. 서론
1. 연구목적 및 배경
본 연구는 한국 개신교 전통에서 나타난 주일학교 춤의 현상들에 대해 고찰하 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국 근대화 및 서구화 과정에서 기독교로 대표되는 근대 화와 서구화가 한국의 몸짓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한국이 전근대에서 근대로 또 비서구 사회에서 서구를 지향하는 사회로 이행되면서 새롭게 등장하는 인간의 몸짓에 대해 학교 등과 함께 이를 주관하였 던 대표적인 기관이라 할 수 있는 교회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것으로 근대 화 과정이 사회, 문화의 변화 뿐 아니라 구체적인 개개인의 신체 움직임의 변화 도 가져왔음을 밝히고자 한다.
연구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기독교 주일학교 율동이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된 이후 어떻게 전개 하고 발전하였는가. 둘째, 한국 기독교 주일학교 교육 체제에서 주일학교 율동은 어떻게 강조되어 왔는가. 셋째, 한국 기독교 주일학교 율동에서는 어떠한 요소를 발견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이전의 몸짓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이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한국 기독교에 율동이 어떻게 나타났으며 주일학교 교육 가운데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밝히고 그 과정에서 근대화한 몸짓과 서구화한 몸짓이 어떻게 한국 사회에서 등장하는지의 과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개신교에서는 주일학교 예배에서 사용하는 신체 움직임을 ‘율동’ 이라 부른다. ‘율동’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내한선교사총람 1884-1984』 에 의하면 1914년 앤더슨 부인(Mrs. Anderson, 미상) 선교사가 ‘율동교사’라는 직분으로 파송된 기록이 있다. 여기서 ‘율동’이라는 용어는 미국이나 영국의 교 회 음악 교육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던 용어인 ‘motion song’을 한국어로 번역하 며 등장한 것으로 이러한 사실에서 ‘율동’이라는 용어는 우선 음악과 관련이 깊으며, 또 미국 즉 서구 사회에서 들어온 개념임을 알 수 있다. 율동에 대한 교회 교육의 중요성은 1921년 미국 남 장로회 파송선교사인 윌슨(R.M.Wilson, 1880-1963) 선교사가 주일학교 기준을 제시하는 글에서 음악교육과 활용에 있어 ‘율동(motion song)’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이 기록은 한국 기독교에서 최초로 보여지는 율동에 대한 직접적 언급으로 추정된다. 이후 교회 에서 사용되는 몸 움직임에 대한 기록 ‘율동’은 주일학교 예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에 한국 개신교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러므로 율 동에 대한 연구는 주일학교 역사, 교육, 찬송가로 대변되는 음악 연구 등의 관점 과 맞물려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다.
한국 선교 초기 미국 내한선교사들에 의해 주일학교 율동이 시작한 시기부터 지금까지는 약 백 사십 여 년의 시간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동안 율동은 한국 기독교에서 선교사들에 의해 주일학교 교육으로 유입되어 한국의 창작 율동으로 성장하고, 예배 외로 독립하기까지의 역사를 지니게 된다. 한국 주일학교 운동 역사에 대해 박용규(2022)는 1884년부터 1905년까지, 1905년부터 1938년까지, 1945년부터 1965년, 그리고 1970년대 이후 현재까지로 네 시기로 구분했다. 본 연구는 주일학교 율동 시기를 구분하는데 위의 네 시기를 기반으로 하되 두 번째 와 세 번째를 통합해 총 세 시기로 구분한다. 이것은 율동에만 초점을 두어 구분 한 것으로 1905년부터 1965년까지가 주일학교 율동이 기록되고 최초로 발견, 점층 되는 시기로 사료되어 이 시기를 통합해서 연구한다.
세 시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나뉠 수 있다.
제 1기는 내한선교사들의 음악활동과 주일학교 교육이 중심이 된 1884년부터 1905년까지이다. 이 시기는 미국장로교와 감리교를 중심으로 파송된 미국인 선 교사들이 한국에서 학교교육과 음악활동, 주일학교 교육을 통해 율동을 가르치 고 보급한 시기이다. 『내한선교사총람 1884-1984』에 따르면 미국인 선교사들은 다양한 전공과 전문성을 지니고 개신교 전통 신앙교육을 받고 내한하였다. 그리 고 음악 배경을 둔 선교사들이 주일학교 찬양과 ‘율동’을 담당했다고 한다. 이 당시는 미국 내한선교사들 중심으로 최초의 주일학교 율동이 시작되었다고 추정 해 볼 수 있다.
제 2기는 한국적 주일학교 교육이 태동한 1905년부터 1965년까지다. 한국적 주일학교가 1922년 정동감리교회에서 자생적으로 한국인들 교사에 의해 시작된 이때는 한국의 주일학교가 양적으로 급성장하는 시기이며 주일학교에서 다루는 교본을 통해 주일학교 율동이 전파되는 때이기도 하다. 6.25 전쟁으로 일부 자료 의 손실과 유실을 고려해야 하지만 율동에 ‘안무’라고 표기되고 강습회를 통해 율동이 전국적으로 보급되는 시기이다.
제 3기는 1970년도 이후이다. 이 시기는 예배에만 국한되어 있던 율동이 독립 적으로 확대되고, 한국 기독교에서 예배의식 외로 본격적인 율동 문화가 성장하 는 시기이다. 주일학교 율동이 다양한 움직임으로 변형되고 성장하는 시기이며 이런 바탕으로 공연도 하게 된다.
위의 세 시기를 제 1기(1884-1905) 주일학교 율동 보급기, 제 2기(1905-1965) 주일학교 율동 성장기, 그리고 제 3기(1970- )주일학교 율동 확장기로 명명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제 2기 주일학교 율동 성장기를 다룬다. 이 시기는 율동에 ‘안무’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춤의 개념들이 본격적으로 보이고, 율 동을 음악 교육이 아닌 춤 교육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우리가 무보(舞譜)라고 볼 수 있는 자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러 한 점에서 제 2기 후반부인 1960년대 주일학교 교본에 수록된 주일학교 율동 그림 자료를 분석하는 것이 본 연구의 주된 과제이다. 이 교본은 주일학교 율동 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현존하는 최초의 자료로 추정된다. 덧붙여, 제 2기는 한국 근대화 및 서구화 교육이 어린이를 위한 신체 움직임, 특별히 주일학교 율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를 소장한 시기이며 주일학교 율동 역사에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다.
주일학교 율동을 음악과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한 연구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러나 이들은 주일학교 율동을 종교적인 춤이나 무용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 지 않다. 본 연구는 음악과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한 선행연구에서 주일학교 율동 이 춤의 영역이고 무용학의 연구대상이 될 가능성을 타진한다. 그리고 주일학교 율동이 한국의 근대화 및 서구화 과정에서 어떤 영향 아래 어떠한 특징이 있었는 지를 파악하고, 주일학교 율동으로 대표되는 한국 어린이 신체 교육과 표현이 한국의 근대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본다. 선술 했듯 어린이예배 가운데 나타나는 몸 움직임에 대해서 한국 개신교에서는 이것을 춤이라고 하지 않고 율동이라고 사용해왔다. 본 연구에서는 사용자들이 사용해 온 용어를 존중하며 율동도 우리의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로써 본 연구는 주일학교 율동이 춤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모색한다.
2. 율동 수록 교본 개요
본 연구에서 다루는 아래 세 교본은 한국 자생적 주일학교 본격적 태동을 1922년으로 기준으로 점층적 성장의 변곡점에 있던 1960년대의 것들이다. 또, 이것은 국내 자생적 제작 주일학교 교본 출판 편수가 전국적으로 정점에 있던 것들이다. 이때 중요한 교본은 다음의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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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기성경학교교본』예수교장로회총회교육부, 196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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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름어린이성경학교교본』대한예수교 장로회총회 종교교육부, 196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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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름성경학교교본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대한기독교교육협회 편, 1966년.
위의 세 교본들은 교단과 교파로 나누어지기 전 가장 많은 부수가 발행된 시 기의 것으로 기독교 교육 가운데 영향력 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대한기독교교육협회와 예장 총회교육부에서 발행된 여름성경학교교본은 해마다 새로운 주제를 정해 성경 공과와 활동, 성극 대본, 찬양과 율동 등을 안내 하는 교사용 교육 교재였다. 수록 순서는 성경 공과, 인형극, 아동극, 찬양과 율동 등이다. 세 교본 안에는 임을파의 세 작품과 이영보 네 작품이 있다. 이 세 교본 은 주일학교 율동의 집약적인 정보를 담고 있으며 주일학교 율동을 이해할 수 있는 최초의 그림 자료로 그 활용도가 매우 높다. 본 연구에서는 임을파의 두 작품, 이영보의 두 작품을 다룬다.
3. 작품 분석 도구
작품 분석에 앞서 주일학교 율동의 특성을 고려해 분석 도구를 정하자면 다음 의 세 가지이다. 자넷 에드쉐드(Janet Adshead)의 해석을 중심으로 한 분석과 나경아(2019)의 구조분석과 맥락분석이다. 자넷 에드쉐드(1996)는 무용은 당시 사회와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혹은 그 시간과 공간 내에서 존재하는, 산물이라 고 본다. 무용은 사회와 문화적 배경을 입고 종교, 예술 등의 여러 맥락 속에서 존재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교육, 예배 등의 다양한 의도들과 결합하 게 되므로 무용에 대한 해석은 사회 문화적 배경과 관련된 개념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나경아의 맥락 분석도 맥을 같이 한다. 무용이 발생한 역사적 배경과 사회문화적 상황, 안무가의 의도를 알게 되면 보이지 않았던 부분 들과 춤의 구조가 한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춤이 발생한 여러 배경 과 복합적인 맥락에서 그 의미를 도출할 수 있으므로 사회 문화적 배경, 전승 양상, 창작 배경, 안무가의 의도 등을 조사하고 탐색하면 그 작품에 대한 종합적 시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자넷 에드쉐드의 분석법은 무용에서 제일 많이 쓰이고 있다. 한편 나경아는 이를 더 발전시켜서 구조분석과 맥락분석 을 제시했다. 주일학교 율동은 한국 기독교라는 종교적 특색 안에 존재하며, 한 국 근대화 및 서구화 교육과 매우 밀접하다고 판단되어 자넷 에드쉐드의 해석과 나경아의 맥락분석은 주일학교 율동을 분석하기에 적절한 도구로 보인다. 그리 하여, 율동 개별 작품들을 분석하는 데 있어 나경아의 구조분석표를 사용하여 율동 작품이 춤 작품으로서 어떤 요소들로 구조화되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파 악 후 이것을 토대로 해석과 맥락분석을 한다.
4. 선행연구
주일학교 율동과 관련이 있는 연구는 무용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주일학 교 율동과 관련된 논문 선행 연구들은 주로 교회 음악, 교육, 유희의 연구들이다. 이들은 한국 기독교 전통에서 주일학교 율동이 어떻게 전승되었는지 각각의 분 야가 어떤 맥락의 접점을 갖고 있는지 그것의 영향이 무엇이었는지를 참고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본 연구의 역사적 맥락을 짚기 위함이다.
첫째, 주일학교 율동과 관련 있는 음악 관련 연구로는 율동을 음악학적 관점에 서 바라본 김사랑(2007), 김일심(2013), 박태웅(2013)은 등이 대표적이다. 김사랑 (2007)의 연구에서는 선교사 윌슨(R.M.Wilson)이 주일학교 커리큘럼에서 ‘율동’ 을 언급한 것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음악사 연구에서 발견한 ‘율동’기 록이다. 그의 연구는 미국 장로교 현장답사를 통해 내한선교사들의 당시의 배경, 전문성 여부, 파송의 경위가 자세히 수집되어 있다. 김일심(2013)의 연구에서는 주일학교의 음악 교육이 어떠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대표적인 예로 매티 윌콕 스 노블(matti wilcox noble, 1872~1956)부인의 활동을 소개했다. 주일학교 교육 과정과 당시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다. 박태웅(2013)의 연구에서는 1989년 미국 컨티넨탈싱어즈에서 파송된 마이클 하크로우((Mike Harcrow, 전 한국예술종합 학교 음악원 교수)에 의해 창시된 한국컨티넨탈싱어즈(The Korean Continentals) 에 대해 ‘다른 선교단에 비해 노래에 가미된 율동이 과감하고 역동적인 것들이 많은’팀으로 언급하며 율동의 역동성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들은 주일학교 율동 을 무용학적 관점에서 연구했다기보다 음악의 범주 안에서 율동을 이해했다. 음 악 교과 과정과 음악교사들인 선교사들의 이력과 자료들을 연구했으나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던 당시의 콘서트에서도 주일학교 율동을 춤으로서 인식한 언급은 찾기 어려웠다. 이들 연구에서는 선교사들의 음악과 교육 활동에서 주일 학교 율동을 인식해준 성과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주일학교 율동을 신체 움직임, 춤의 범주로 여기지 않은 한계가 있다.
또, 다음으로 주일학교 율동을 기독교 교육 중심으로 접근한 연구들이 있다. 이러한 연구는 최영일(1993), 박성길(2003), 최광윤(2004) 등을 꼽을 수 있다. 먼저 최영일(1993)의 ‘주일학교이야기‘ 는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연구원 『교육 교회』에 1986년부터 1993년까지 77회차 연재된 주일학교에 대한 자세하고도 방 대한 양의 기록이다. 1900년대 초반부터 약 오십 여년의 한국 주일학교의 태동기 부터 성장기, 평양 대부흥 운동 이후의 주일학교 상황까지 소상한 역사를 다루고 있다. 8년 여 장기 투고한 내용은 주일학교 교사회부터 성경학교, 공과, 찬양, 심지어 총무회의록까지 상세하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자료에도 불구하고 주일 학교 음악 관련 찬송 가사와 악보는 있으나, 율동 자료는 없다. 한편, 1925년 경북 포항교회 교육내용에서 유희에 대한 기록을 남긴 박성길(2003년)의 연구는 1893년 이화학당 교과과정에 처음으로 있었던 체조를 소개했다. 이 연구를 통해 우리는 주일학교 율동은 내한 미국선교사가 설립한 이화학당에 이른 체조 교과 과정 안에 등장했음을 살펴 볼 수 있다. 끝으로 최광윤(2004년)의 연구에서도 사립학교인 언더우드 학당의 종교교육 외 오후의 교과목으로 오늘날 체육에서 ‘유희’ 개념에 해당하는 과정의 한 부분이 설정되어 있었음을 언급하고 있었다. 주일학교 율동을 기독교 교육의 관점에서 연구한 몇 사람들도 사립학교의 교과 과정 안에 ‘유희’를 언급하는 수준으로 이를 춤의 범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주일학교 율동을 음악과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한 연구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러나 이들은 주일학교 율동을 종교적인 춤이나 무용 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 본 연구는 음악과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한 선 행연구에서 주일학교 율동이 춤의 영역이고 무용학의 연구대상이 될 가능성을 타진한다. 그리고 주일학교 율동이 한국의 근대화 및 서구화 과정에서 어떤 영향 아래 어떠한 특징이 있었는지를 파악하고, 주일학교 율동으로 대표되는 한국 어 린이 신체 교육과 표현이 한국의 근대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본다.
Ⅱ. 본론
1. 역사적 배경
가. 주일학교 운동
한국 기독교 주일학교 율동을 파악하기 위해서 우선 한국 기독교 주일학교의 중요성을 살펴보자. 주지하듯이 한국 주일학교는 한국의 근대화와 서구화 과정 에서 한국 기독교의 폭발적 양적 증가를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감당했다고 여겨진다. 특히 하기아동성경학교는 주일학교 성장의 핵심적 역할을 해 온 여름 집중교육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하기아동성경학교에서 다뤄진 율동을 살펴보고 이해하는 것이 주일학교 율동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편이 된다. 주일학교 는 한국교회 성장과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일학교의 중요성을 인식한 미국 선교사들은 한국선교 초반부터 주일학교 사역에 많은 중 점을 두었고, 1905년 주일학교는 전국적으로 발전되었다. 보통 주일학교 교육은 매주 1회 모이지만, 여름에 집중적으로 모인 하기아동성경학교의 영향은 주일학 교 전체 성장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인 교사들의 하기아동성경학교가 처음 도입된 1922년을 자생적 주일학교의 시초라고 본다면 당시의 성장세를 박 용규(2022)의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 1920-30년대 주일학교와 하기아동성경학 교의 성장세는 학생은 4배 이상, 교사는 3배 이상 대폭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하기아동성경학교의 역할이 주일학교 성장세에 큰 도움을 주었고 주일학 교와 하기아동성경학교는 상생하면서 학생과 교사 인원을 증폭시켰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가운데 사용한 교재의 출판 부수 역시 1960년대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이 시기 주일학교 공과책은 미국에서 들여와서 번역된 것으로 추정되나 자체 한국 주일학교 교본 제작에도 힘을 쓰고 있었다. 그리하여 점차적으로 한국 자생 적 교본을 만들기 시작했고, 1954년에는 본격적으로 체계성을 갖추어 대한기독 교교육협회 계단공과가 편찬된다. 그리고 1960년도에 전국 범위로 확대된다.
1960년대 하기아동성경학교 교본에는 선교적 측면이 아니라 체육, 음악, 위인, 동화, 인형극 등의 아이들의 교육적 측면의 내용들도 수록되어 있었으며, 이것은 근대화 교육 과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당시 교본에 최초로 그림으로 수록 해 놓은 율동 작품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이 시기 교본의 성장세를 살피는 것은 주일학교 율동 자료 전승을 고찰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나. 학교무용에서의 유희
이진원(2015)에 의하면 율동유희는 일본인 츠치카와 고로우(土川五郞, 1871-1947) 가 1897년경 어린이들의 감정발달을 고려해 리드미컬한 유희를 아동중심의 보 육에 결합시키려고 창안한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형태의 유희는 1920년대 일 본에서 유학한 차사백, 이영보 등에 의해 한국에 본격 유입되기 시작했으며, 1930년대 김영제를 비롯한 한국 창작 유희에도 영향을 주었다. 율동유희의 유 입과 영향에 대해 대표적으로 연구한 사람 박선욱(2005)과 이진원(2015)의 연 구를 토대로 보면 1920년-30년대 일본에서 유입된 유희는 점층적으로 발전하여 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 교본에 유입되고 전승된다. 해방 전 신체 움직임이 유 희라는 이름으로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주일학교에서 활발해졌음을 알 수 있다.
당시 또 다른 유희의 계보로는 미국 선교사들이 설립한 한국 사립학교에 유입 된 무용 수업이었다. 일본에서 유입된 유희가 공교육에서 활발할 당시 미국계 사립학교 무용 수업은 기독교 윤리관 안에서 허용된 것이지만, 공교육의 유희보 다는 무용으로는 발전된 단계에 있었다고 본다. 유희는 주일학교 율동과 어린이 들의 신체 움직임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그러므로 유희 연구는 본 연구의 중요 한 계보 중 하나이다.
한국 근대화 과정의 유희 유입을 박선욱(2005)의 연구를 토대로 유입된 경로 와 발전 양상은 일본과 미국계 양쪽으로 나타난다. 일본 쪽에서 유입된 유희를 살펴보면 1895년 유희가 등장하여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1914년 발표 동작을 위한 유희와 행진유희가 학교체조 교수요목에서 소개되었고, 교사 양성을 위한 강습회도 활발히 진행된다. 1920-30년대는 공교육에서 유희과목을 제정하고 인 기가 높아진다. 그리고 1937년대 초등학교 학예회에서 전 학년이 율동유희를 하는 모습이 발견됨으로 당시 유희에 대한 관심이 교육 무용과 학교에서 증폭되 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유희는 1943년 공교육에서 음악유희 혹은 음악운동으 로 과목명이 변경되고 음악과로 귀속된다. 그리고 해방 이후 무용과목으로 재 편입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일본 쪽에서 유입된 유희는 주로 공교육을 통해 보급되고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미국 쪽에서 유입된 유희의 경우 창작 무용의 개방적 분위기 안에 유희무용으로 점진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이 들 수업은 민속무용, 현대무용, 창작무용 등과 함께 수업이 이루어져 이미 유희 가 춤에 한 종류라는 인식이 전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유희는 기독교 교육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사교육 현장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공교육에 비 해 창작에 있어 더 많은 자유가 허락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해방 전 어린이들의 몸 움직임을 학교에서는 유희(遊戲)라고 불렸고, 교회에서는 율동(律動)이라고 불렸다. 이때 무용 배경의 교육자들이 등장하는데 임을파와 이영보이다. 두 인물1)은 무용 교육 배경을 갖고 이 당시 어린이들의 움직임을 창작했다.
다. 근대성과 기하학
1960년대 여름성경학교 교본에 등장하는 율동 작품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당 시 한국 사회가 지향하였던 서구화와 근대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근대화의 필수요소로 당시 동아시아 지식인들이 주목하였던 분야는 수학(數學)이었다. 주 지하듯이, 수학은 서구 학문에서 거의 모든 분야에 밑바탕이 되는 학문이다. 수 학 특히 기하학(幾何學)이 바탕이 되는 사고는 서구 예술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음악이나 미술은 물론 무용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기에 수학적 사고는 근대화와 도 밀접하게 관계가 있는데,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콜린 카운셀 (Colin Counsell, 2006)과 줄리엣 코스(Juliet Koss, 2003)의 연구가 있다. 간략하 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수학적 사고에 기초한 춤의 인식 방법은 콜린(Colin)이 지적한 것처럼 모더니 즘에서 흔히 보이는 양상이다. 그는 라반의 안무학과 몬드리안의 화법을 필두로 모더니즘의 추상성을 말하고 있다. 라반(Rudolf von Laban, 1879-1958)은 기하 학적 도형이 본질적 움직임의 근간이라는 주장을 함으로 우연적이고 일상적인 것을 배제하여 춤을 통해 운동의 본질을 탐구하려 했다. 추상적이고 기하학적 경로를 선호하는 라반의 안무학은 무용수들에게 공간을 중립적이고 실용적으로 인식하게 했고, 라반의 안무 이론은 무용수에게 실용적인 수단을 제공하여 신체 를 둘러싼 공간은 좌표와 선으로 매핑하여 무용수가 자신의 움직임을 계획할 수 있게 했다. 추상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무작위적이거나 불규칙적으로 보 이지 않으며 대비와 평행, 차이와 반향 등으로 구조의 모습을 보여준다. 라반의 안무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기하학적 세계관과 요소를 통해 안무를 물질 적 움직임의 기호로 만들어 행동에 구체적 형태를 부여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는 것이다. 몬드리안은 신을 가장 순수하게 표현하려면 표현을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격자, 선, 원색 블록을 사용하여 회화를 순수한 형태로 축소 하려는 시도를 했다.
다음으로 근대화와 추상 예술의 관계에 대해 설명한 연구로는 코스(Juliet Koss, 2003)를 들 수 있다. 본격적인 모더니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바우하우스(Bauhaus) 의 공연 작품들이 추상적인 형태를 띠는 모더니즘의 형식을 보인다는 것을 지적하 고 있다. 화가이자 무용수였던 오스카 슐레머(Oskar Schlemmer 1888-1943)가 바우하우스에서 남긴 업적 중 무대공방은 무대 디자인뿐만 아니라 무용수, 연기자 의 동작 등 여러 매체가 긴밀하게 조합된 예술의 형태로 인물의 유형 창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슐레머의 제자 요스트 슈미트(Joost Schmidt, 1892-1948) 도 1932년경에 새로운 인공 인간의 형태를 자신의 그림에서 보여주는데, 머리는 빈 타원형, 몸체는 원형으로 결합된 추상적 형태이다. 콜린(Collin)의 연구에서 보면 라반의 기하학적 움직임에 근간을 둔 안무학과 몬드리안의 기법은 모두 근대화 예술의 특징인 추상성으로 연결되어 있다. 코스(Koss)가 말한 바와 같이 슐레머의 무대공방 작업, 무용수들이 로봇처럼 움직이는 작업, 라반의 안무학에 근거한 추상적인 움직임, 기하학적 표현, 바우하우스 슐레머와 슈미트의 인간 신체에 대한 추상적인 모형 등은 모두 근대화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주일학교 율동의 배경이 되는 한국교회 주일학교 운동, 교본 수록 당시 학교무용과 교육무용 에서의 유희의 영향, 교본 안에 등장하는 기하학적 요소를 토대로 근대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세 가지 배경은 1960년대 여름성경학교 교본에 수록된 율동 작품을 분석하는데 염두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이제 작품 분석이다.
2. 1960년대 주일학교 율동 분석
가. <세상의 별>
① 안무가 소개
임을파는 광주 근현대 무용사(2013년)에서 의하면 1926년생 출신으로 광주사 범학교와 조선대학교를 졸업, 옥파일을 사사했다. 18세부터 발레를 전공하여 쿠 아르스카야(Ку́рская) 발레단에서 제 1무용수로 활약하였다. 그는 발레 배경을 지닌 무용가이자 안무가로 활약하였다. 수피아여중고, 서울계성여중고, 숙명여 대, 서라벌예대 등에서 교사와 강사를 역임하고 활약한 한국 발레계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저서로 『발레의 초대』, 『여성과 무용』, 『학교무용』, 『발레』등이 있으며 서울 수피아여중고에서 오랫동안 무용교사로 교직에 있었던 교육자임을 알 수 있다.
② 개요
곡명: 세상의 별/ 장르: 율동 /안무: 임을파/ 수록: 『하기성경학교교본』, 예수교 장로회총회교육부. 율동-저학년용, 132-133쪽, 1961년. 다음 <사진 1>, <사진 2> 는 『하기성경학교교본』(1961)에 수록된 <세상의 별> 작품이다.
위의 내용을 토대로 구조 분석을 위한 표를 만들면 다음의 <표 1>과 같다.
표 1
<세상의 별> 구조분석
| 구조 | 내용 | |
|---|---|---|
| 1 | 제목 | 세상의 별 |
| 2 | 안무 | 임을파 |
| 3 | 자료정보 | 『하기성경학교교본』, 예수교장로회총회교육부. 율동-저학년용, 132~133쪽, 1961년 |
| 4 | 분석목적 | 1961년 주일학교 율동의 형태와 특질, 기록형식 파악 |
| 5 | 무용수 | 초등학교 저학년 두 명 혹은 예배당에 있는 전체 학생들 |
| 6 | 시간 | 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 시간, 1~2절 32박자의 노래로 구성 |
| 7 | 공간 | 교회 예배당, 교사는 무대에, 학생들은 교사를 마주하고 위치 |
| 8 | 관계 | 음악(찬양)-율동-공간(예배당)은 예배를 위해 유기적 연결 |
| 9 | 동작단위 | 1절 (32박자) (1) ➃; 양팔 비껴 뒤로 올리고 왼다리 무릎 굽히고 오른발 앞과 뒤로 힐.앤드. 토.포인트(Heal and Toe Point)한다. [그림 1] A (2) ➃; 양팔을 어깨 높이로 들고 스윙(Swing)하면서 종종 걸음으로 오른쪽으 로 제 자리 한 바퀴 돌아온다. [그림 2] B (3) ➃; 1번을 왼발과 왼쪽으로 한다. A’ (4) ➃; 양팔을 머리 위에 평행으로 올리고 손가락 사이를 펴서 손목을 뒤로 약간 꺽어서 스윙한다. C (5) ⑧; 오른 팔 비껴 위 왼팔 비껴 밑으로 올리고, 오른 팔목을 짝과 마주 서서 교차(交叉)시켜 오른발부터 투 스텝(two step)으로 오른쪽으로 돌아서 제 자리 온다. [그림 4] D (6) ⑧; 5의 동작으로 왼쪽으로 되풀이 한다. D’ 2절(32박자) (7) ➃; 두 번 점프(Jump)하면서 오른팔 왼팔의 순서로 양팔을 가슴 앞에 모은다. E (8) ➃; 처음 2박자에 오른쪽 사람 무릎을 굽혀 펴고 다음 2박자에 왼쪽 사람 무릎을 굽혀 편다. 이때 오른 손 뺨에 인지(人指)를 대고 왼 손 바닥으로 가볍게 오른 팔꿈치를 받힌다. F (9) ⑧; 오른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왼손 허리에 꽂고, 제 자리 스키핑으로 오른 쪽으로 돈다. Skipping = 오른 발을 앞에 들고 홉(hop)한다. 오른(왼)발 을 들고 왼(오른)발로 그 자리에서 뛴다. 동시에 왼 무릎을 굽히고 앞으로 올린다. 이상의 동작을 말이 뛰어가는 것처럼 연속한다. G (10) ⑧; 오른 팔 휘돌려서 머리 위에 올리고 계속해서 왼 팔 돌려 머리 위에 올린 다음 다시 양팔을 머리 위에서부터 몸 앞으로 교차시켜 크게 휘 돌린다. H |
| 10 | 순서 | A-B-A’-C-D-D’-E-F-G-H |
| 11 | 전개방식 | 저학년 두 명이 동작을 맞추며 동선을 바꾸어 움직이는 형태 (체형) 둘이서 짝이 되어 선다. 또는 둘이서 마주 보고 떠블써클(二重圓形)로 서도 좋다. |
위의 <표 1>을 토대로 <세상의 별>을 맥락분석 하면 다음과 같다.
이 작품의 맥락은 발레무용수 출신 임을파 안무가가 발레 움직임들 위주로 창작한 저학년을 위한 주일학교 율동이다. 주님을 믿는 어린이는 세상의 별이라 는 내용이지만, 동작은 직접적인 가사 대입한 움직임은 두드러지지 않다. 학교무 용에 유희 과목이 성행했던 시기였음에도 신체 전체를 사용하는 발레의 모양새 를 띠고 있는 움직임은 유치원과 저학년 노래에 자주 사용되어 왔던 가사에 집중 하여 의미를 전달하려는 손동작 위주의 유희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보다 추상 적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임을파가 발레를 수학한 것에 미루어 짐작하건데 발 레, 더 넓게는 춤이 가지고 있는 추상적 움직임에 익숙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당시 서구에서 크게 유행하였던 모더니즘 예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추상적 움직임들이 보인다. 발레의 영향이 되었건 혹은 모더니즘의 영향이 되었던 <세 상의 별>에서 나타나는 몸 움직임은 주로 유희와 다르게 추상성이 돋보이는 점 이 특이하다.
또, 임을파는 동작을 기록하는데 가사가 아닌 박자를 서두에 기재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1절(32박자)라고 쓰고, 4박자와 8박자 두 형태로 동작 단위를 만들었다. 1절에서 32박자를 4박자 각 4개 동작 단위, 8박자 각 2개 동작 단위, 총 32박자를 정확히 박자 별로 동작 단위를 기록했다. 이것은 가사를 강조하는 일본에서 건너온 유희와는 다르게 발레의 영향으로 박자를 강조하면서 춤을 강 조한 것으로 보인다. 춤 대형도 둘이서 짝이 되어서 축과 대형을 정확한 대칭으 로 움직인다. 이러한 모습 역시 개인의 동작에만 집중하는 일본에서 유래한 유희 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규칙적인 패턴을 사용하거나, 기준 축을 가지고 팔 다리를 움직이는 모습, 두 사람이 대칭으로 같은 동작을 하는 모습 등이 반복적 으로 발견된다. 축, 대칭, 점선 반원의 모양 등 기하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개념들 이 등장한다.
끝으로 사용하고 있는 용어도 흥미롭다. 설명 용어를 살펴보면, 한글과 영어, 그리고 한자어이다. 영어는 발레 혹은 현대 무용의 용어로 “Heal and Toe point”, “hop”, “jump”, “swing”, “two step”, “jump”를 사용하고 있다. 한자어의 경우 “떠블써클(二重圓形)”, “교차(交叉)”, “인지(人指)” 세 개가 있다. 여기서 “떠블써 클(二重圓形)”은 영어의 “double circle”을 한국어로 그대로 읽고 괄호에는 같은 의미의 한자인 “이중원형(二重圓形)”이라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용어에 있어 영어와 한자가 뒤섞여 사용되고 있는 흥미로운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한자 어는 조선의 춤 관련 무보(舞譜)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 말이 나타 난 것은 일본어가 들어가 있는 한자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차(交叉)”라는 용어의 경우 조선에서는 이를 보통 “교선(交線)”이라고 하였으나, 일본의 경우 영어의 “cross” 혹은 “intersection”을 번역하며 “교차(交叉)”라는 신조어를 만들 어 사용하고, 이러한 용어가 한국에 유입된 것이다. 즉, 이러한 용어의 사용을 통해 우리가 추정해 볼 수 있는 사실은 서양 춤을 일본이 번역하고, 그것을 우리 가 다시 일본을 통해서 받아들인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어서 <주와 같이 함>을 살펴본다.
나. <주와 같이 함>
① 개요
곡명: 주와 같이 함/안무: 임을파/장르: 율동/수록: 『하기성경학교교본』, 예수 교장로회 총회교육부. 율동-고학년용, 134-135쪽, 1961년. 다음 <사진 3>, <사진 4>는 『하기성경학교교본』(1961)에 수록된 <주와 같이 함> 작품이다.
위의 내용을 토대로 구조 분석을 위한 표를 만들면 다음의 <표 2>와 같다.
표 2
<주와 같이 함> 구조분석
| 구조 | 내용 | |
|---|---|---|
| 1 | 제목 | 주와 같이 함 |
| 2 | 안무 | 임을파 |
| 3 | 자료정보 | 『하기성경학교교본』, 예수교장로회총회교육부. 율동-고학년용, 134-135쪽, 1961년 |
| 4 | 분석목적 | 1961년 주일학교 율동의 형태와 특질, 기록형식 파악 |
| 5 | 무용수 |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 세 명 혹은 예배당에 있는 전체 학생들 |
| 6 | 시간 | 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 시간, 1~3절 48박자 노래로 구성 |
| 7 | 공간 | 교회 예배당, 교사는 무대에, 학생들은 교사를 마주하고 위치 |
| 8 | 관계 | 음악(찬양)-율동-공간(예배당)은 어린이 예배를 유기적으로 돕는다. |
| 9 | 동작단위 | 1절(48박자) 혹은 1번생의 왼쪽 뒤에 2번생, 오른쪽 뒤에 3번생이 서서 삼각형으로 손 을 잡는다. [그림 1] (1) ⑫; 1번생(쎈터)은 팔을 옆 어깨 높이로부터 몸 앞에 양팔을 교차시켜 배 위로 올린다. 2,3생(싸이드)은 양팔을 옆 어깨 높이로부터 머리 위에 교차시켜 왼 무릎을 꿇고 몸을 숙여 양팔을 비껴 뒤로 든다. [그림 2] A (2) ⑫; 1번의 동작을 1번생(쎈터)과 2,3번생(싸이드)과 바꾸어서 되풀이한 다. [그림 3] B (3) ⑫; 1번생은 머리 위에 양팔을 둥그렇게 올리고 오른쪽으로 제자리 종 종걸음으로 돌아온다. 2,3번생은 안쪽으로 아취를 짓는다. [그림 3B] C (4) ⑫; 3의 반대로 되풀이한다. 즉 1번생은 왼쪽으로 돌고, 2,3번생은 바 깥쪽으로 아취를 짓는다. [그림 4] C’ 2절 (48박자) (5) ⑫; 3사람이 손을 앞으로 엇거러 잡고 제 자리 바란스(Balanse)한다. [그림 5] A (6) ⑫; 맨 오른쪽 사람(3번생)을 꽂이로 하여 대열을 90도 방향을 바꾼다. [그림 6] B (7) ⑫; 6의 동작을 다시 한 번 거듭하여 180도 방향이 바뀐다. [그림 6] B’ (8) ⑫; 왈쓰스텝(Waltz step)으로 앞으로 나가 180도 방향이 바뀌어 제자 리 돌아온다. [그림 6]C ※ Balanse Step = “하나”로 오른 발을 옆으로 스텝하고. “둘”로 왼발을 오른 발꿈치에 끌어 대고 체중을 옮긴다. “셋”에 오른발 그 자리에서 스텝 한다. 왼쪽으로 반복한다. 이 동작을 앞, 뒤, 옆, 비껴 앞으로 한다. ※ Waltz step = “하나”에 오른 발 앞으로 스텝 “둘”에 왼발 앞으로 “셋”에 오른 발을 왼발 옆에 붙인다. 다음에 왼 발부터 반복한다. 3절 (48박자) (9) ㉔; [그림 1]과 같이 3사람이 손을 잡고 1번생은 6호간의 2,3번생의 손잡은 밑을 뀌어서 뒤로 물러 간다. 다음 6호 간에 2번 생은 1,3번생의 손잡은 밑으로 뀌어 간다. 다음 6호간에 3번 생은 자기의 양손 밑으로 뀌 어서 본자리에 돌아간다. [그림 7] A (10) ⑫; 3사람이 써클이 되어 원심(圓心)으로 바란스, 원 외로 반란스 한다. B (11) ⑫; 써클이 된 3사람이 손을 잡고 가운데로 모였다가 왼 무릎을 꿇고 오른 무릎을 세워 머리를 숙이고 양팔을 비껴 뒤로 올리고 끝 포즈(Pose) 를 맺는다. C |
| 10 | 순서 | A-B-C-C’, A-B-B’-C, A-B-C |
| 11 | 전개방식 | 고학년 세 명 어린이가 발레 모습 등으로 움직임과 동선을 바꾼다. (체형) 세 사람이 나란히 선다. 또는 3중원형(三重圓形)으로 써클을 지어서도 좋다. |
위의 <표 2>를 토대로 <주와 같이 함>을 맥락분석 하면 다음과 같다.
이 작품은 <세상의 별>과 함께 수록된 1961년도 여름성경학교2) 주일학교 율 동이다. 대상과 장르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율동이다. 주제는 가사가 보존되 어 있지 않아 정확한 파악은 어려우나 <그림 1> 세 사람이 손을 잡고 원형을 만든다거나 <그림 5> 옆으로 나란히 서서 모두 손을 교차하여 잡는다거나 등의 동작으로 제목처럼 ‘동행’의 의미가 부여된 움직임으로 관찰된다. 이 작품은 세 명이 대형과 동선을 갖고 움직인다. <그림 2>와 <그림 3>은 같은 동작으로 대칭 을 만들어 움직이며 <그림 4>는 한 명은 축이 되어 가운데 서고, 다른 두 명은 양쪽으로 쁠리에 동작을 하며 팔을 안쪽에서 밖으로 뻗어 올려 가운데 사람을 감싼다. 이 작품의 움직임은 축과 패턴이 정확하게 대칭되고 정방향, 역방향으로 반복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목할 점은 <세상의 별>에서도 언급되었던 <그림 6>, <그림 7>과 같이 점, 선, 도형, 삼각형 등으로 기록해 놓은 기하학의 모습이 다. 전면 등장하고 있다. 이것은 왈쓰 스텝(Waltz Step)을 설명하면서 사용되는 데, 이 전에는 없었던 것이었다. 점, 선, 삼각형 등 기하학 표현으로 움직임 대열 을 기록하고 있고, 1/4원, 3/4원, 90도, 180도 정확한 수치로 수학적 사고에 기초 한 기록이 보인다. 선술 했듯 근대 예술의 개념과 임을파의 주일학교 율동 작품 에도 유사한 개념들이 발견된다. 추상적 움직임, 각도와 박자를 정확하게 기록한 수치, 점, 선, 도형 등의 기하학적 현상, 선과 타원형으로 묘사되는 사람의 모습 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용어를 살펴보면 역시 <세상의 별>과 동일하게 한글과 영어, 한자어이다. 영어는 발레 혹은 현대 무용 용어(본문표기를 그대로 하자면) 로 “Balanse”, “Waltz step”, “Balanse Step”, “Pose”을 사용한다. 한자는 “3중원형 (三重圓形)”, “원심(圓心)”이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도 앞서 <세상의 별>의 경우 와 유사한 형태의 용어들이 보인다. 이는 전 근대 시기에는 잘 쓰지 않던 용어로 근대화와 더불어 일본을 통해 유입된 용어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대한예수교 장로회총회 종교교육부가 발행한 『여름 어린이 성경학 교 교본 예수님처럼』(1962)에는 이영보의 <세상의 별>, <주의 발자취를 따름 이>, <아름다운 꽃>, <하나님이> 네 작품이 수록되어 있지만, 두 작품만 다룬다.
다. <세상의 별>과 <주의 발자취를 따름이>
① 안무가 소개3)
이영보는 1906년생으로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났다. 황해도 신천은 기독교와 개화의 물결을 빨리 받아들였기에 어려서부터 신학문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이영보가 유아교육의 길을 택하는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평양 숭의여학교를 졸 업, 1927년 중앙유치원 사범과와 중앙보육전문학교를 졸업, 일본 유학 후 중앙대 학교의 전신인 중앙보육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숭의여자전문대 등에서 유아교육 으로 교직에 있었다. 전 중앙대 유아교육과 김옥련 교수는 이영보는 위험에 처한 학과에 강사를 구하고, 숭의여전에 유아교육과를 창설하는 등 열정이 남달랐다 고 말한다. 저서로 『표정유희창가집』4) 등이 있다. 이영보는 중앙대학교 유아교 육과 교수로 재직하다 1985년에 별세했다.
먼저 <세상의 별>과 <주의 발자취를 따름이>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② 개요
다음 <사진 5>, <사진 6>은 『여름 어린이 성경학교 교본 예수님처럼』(1962) 에 수록된 <세상의 별>과 <주의 발자취를 따름이> 작품이다.
위의 내용을 토대로 구조 분석을 위한 표를 만들면 다음의 <표 3>, <표 4>와 같다. <사진 5>, <사진 6>, <사진 7>에서 본 것처럼 두 작품은 교본 지면 구성상 연이어 수록되어 있어 구조분석 표를 연달아 보여준다.
표 3
<세상의 별> 구조분석
| 구조 | 내용 | |
|---|---|---|
| 1 | 제목 | 세상의 별 |
| 2 | 안무 | 이영보 |
| 3 | 자료정보 | 『여름 어린이 성경학교 교본 예수님처럼』 대한예수교 장로회총회 종교교 육부, 율동*공작 편, 136-137쪽, 1962년. |
| 4 | 분석목적 | 1962년 주일학교 율동의 형태와 특질, 기록 형식 파악 |
| 5 | 무용수 | 초등학교 어린이 한 두 명 혹은 예배당에 있는 전체 어린이들 |
| 6 | 시간 | 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 시간, 1~2절의 노래로 구성 |
| 7 | 공간 | 교회 예배당, 교사는 무대에, 학생들은 교사를 마주하고 위치 |
| 8 | 관계 | 찬양(음악)-율동(움직임)-공간(예배당)은 어린이 예배를 유기적으로 돕는다 |
| 9 | 동작단위 | (가사읽기/한문을 한글로 기재, 띄어쓰기 없고 원문에 따른다) 준비 – 열 원진 여름밤 – 연수하고 바른발부터 중심향하여 잦은 걸음부터 전진할 때 차차 상체들며 연수상방에 든다. A 별님은 – 상체 숙이며 연수 차차 하방에 두며 후퇴 A’ 곱기도하지 – 박수삼회 B 은구슬 – 무릎 굴신하며 두손 우하방에 들고 손목 일회 회전시킨다 C 금구슬 – 전과같은 자세로 좌상방에서 두손을 회전시킨다. C’ 보석같애요 – 상체 뒤로 하여 상방을 주시하며 양수 각측하방에 든 후 무릎 펴고 뻔친걸음 삼회 D 나도한번 – 양수좌우로 벌리고 두발모아 점핑하여 앉는다 E 별님이 – 점핑하여 직립하며 두 손 상방에 세워서 마주친다 F 되어봤으- (나도한번_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E 면- (별님이)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F 나도한번 – 머리 우경할 때 바른손 가슴에 얹는다(굴신무릎) G 별님이 – 머리 좌경하며 왼손 가슴 바른손 위에 얹는다 G’ 되어봤으면 – 전 자세대로 – 일회전할것 (잦은걸음) G’’ 2절 아니야- 허리굽혀 바른 발굼치를 전방에 놓으며 양팔 뒤에 두고 손목을 상하로 움직일때 머리도 전후로 일회 움직인다 A 나는나는 –왼발굼치로 전과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A’ 이 세상에 – 박수이회 B 별 – 쩜핑하여 양다리 벌리고 직립하며 양팔 상방에 들 것 C 주님의 가르치심 – 두 사람 두 손 마주 잡고 skip으로 일회 D 굳게 지키면 – 좌우로baranc 일회씩(손잡은대로) E 온세상을 비치는 – 우족후방에 두며(상체상방본다) 두 손 가락 놀려 상방에 서 좌열하방에 내린다 F 이세상의 별 – 좌족후방에 두며 전과 같이 반복할 것 F’ 온세상비치는 – 각자 외방부터 skip으로 일회전할 때 양수상거하여 손목 회전 시킬 것 G 이세상에 – 박수이회 B’ 별- 무릎 굴신하며 좌족일보전출할 때 좌수상방 좌수좌하방에 들고 손목 회전한다 G’ |
| 10 | 순서 | A-A’-B-C-C’-D-E-F-E-F-G-G’-G’’, A-A’-B-C-D-E-F-F’-G-B’-G’ |
| 11 | 전개방식 | 가사에 대입한 움직임을 한 명이 추다가 두 명으로 변경 |
표 4
<주의 발자취를 따름이> 구조분석
| 구조 | 내용 | |
|---|---|---|
| 1 | 제목 | 주의 발자취를 따름이 |
| 2 | 안무 | 이영보 |
| 3 | 자료정보 | 『여름 어린이 성경학교 교본 예수님처럼』 대한예수교 장로회총회 종교교 육부, 율동*공작 136-137쪽, 1962년. |
| 4 | 분석목적 | 1962년 주일학교 율동 형태와 특질, 기록 형식 파악 |
| 5 | 무용수 | 초등학교 어린이 한 두 명 혹은 예배당에 있는 전체 어린이들 |
| 6 | 시간 | 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 시간, 1~3절까지 노래로 구성 |
| 7 | 공간 | 교회 예배당, 교사는 무대에, 학생들은 교사를 마주하고 위치 |
| 8 | 관계 | 찬양, 율동, 예배당은 어린이 예배를 돕기 위해 유기적 연결 |
| 9 | 동작단위 | (가사 읽기/한문을 한글로 기재, 원문대로 띄어쓰기 하지 않음 ) 주의발자 – 우발끝 우사방하여 내놓으며 허리 굽혀 양수측하에 펼 것A 취를- 직립하여 양수 체전방에 손을 마주댈 것 B 따름이 – 이상 동작을 좌사방에 반복한다 B’ 어찌기쁜일이아닌가 – 우수 머리 위에 세워들고(좌수후방)우방으로 일회전할 때 왼발 끝으로 마루에 교체로 돈다 이 때 우족 제자리돌기로 회전할 것 C 밤에 있는 하늘 – 왼발부터 이보후 skating 일회할 때 우수좌 수좌하로 올린다 D 맑고도 – 우방에 이상 동작을 반복한다 B’ 밝은해는비치네- (어찌 기쁜일이 아닌가) 이상 동작을 좌수로 좌방에 반복 한다 C’ (후렴) 발자취를따라가세 – 두 사람 두 손 마주잡고 두 발 모아 도약한후 내측발을 외측다리에 세워둘 때 다시 내측발도약한다. 이상과 같은 동작 4회할 때 체중은 외측에 둔다 E 활발스러웁게 – two step으로 각자 외방으로부터1회전하여 자기위치에 온다(양수좌, 우편에 1회전씩 한다) F 발자취를따라서 – (발자취를따라가세)와 같은 동작을 내측잘로 반복한다 E’ 노래하며즐겁게- 손잡은 대로 two step으로 회전할 것 F’ 주의 발자취를 따름이 – 양손 치마 양 단잡고two step으로 각반대방향으 로 회전한다 G 어찌기쁜일이아닌가 – 다시 two step으로 좌방에 회전할 때 양손상방에 둥글게 들고 회전하여 자기위치에 온다 G’ 세상허영- 우방상체들며 바른발굼치부터 전방에 1보높이며 양수상방에 높이든다 H 모두 – 상체숙이며 왼발굼치 다시 1보 내 놓으며 양수후방에 든다 I 버리고 – (세상허영모두)-와 같은 동작을 다시 한번 반복 H’ 맘이더욱기쁘다-(제일절-활발스러웁게)와 같은 동작으로 행할것(two step으로 회전) F 후렴은- 제2, 제3절, 다 같이 제 1절에 동작을 반복한다 제3절은 – 제절과 같이 동작한다 |
| 10 | 순서 | A-B-B’-C-D-B’-C’-E-F-E’-F’-G-G’-H-I-H’-F |
| 11 | 전개방식 | 가사를 대입한 움직임을 한 명이 추다가 두 명 다시 한명으로 변화된다. |
주일학교 율동에 유희 전문가의 작품이 수록된다. 이영보의 안무는 교본 “136 쪽 (사람그림 6) 아니야, 137쪽 (13)맘에 있는 하늘, 138쪽 (19)높이며, (22)예쁜 새들, 139쪽(24)꽃, (30)잠잘 자거라, 140쪽 (34)우리위해” 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가사를 대입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이영보는 “별”을 표현할 때 오른손을 들고 손목을 회전하는 것으로 별이 반짝반짝하는 모습을 연상시키 는 동작을 만들었고, 하늘, 꽃, 새들을 표현할 때도 움직임으로 그 가사가 바로 유추되는 동작들을 선보인다. 이영보의 안무는 율동을 가사 한 절 한 절씩과 움 직임에 대입한 유치원과 저학년을 위한 구체적인 몸짓을 많이 사용함을 알 수 있다. 동작 설명에 가사와 움직임을 하나씩 대입해서 거의 기록하고 있다. 가사 를 대입해서 움직임을 만든 유희는 이영보가 미취학과 저학년들을 위한 교육자 임이 잘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영보는 작품을 설명하는데 임을파에 비 해 한문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물론 137쪽 “skip”, “skating”, “two step”, 139 쪽 “baranc” 발레 혹은 현대 무용에서 사용되는 무용 용어도 보인다. 그렇지만 임을파의 작품과는 다르게 방향과 동작을 지시하는 데 모두 한문을 사용한다. 이영보가 사용하는 한자어는 임을파가 그의 작품에서 사용했던 한자어와는 다르 다. 임을파는 영어와 한자가 혼용되어 있는 일본어식 한자어를 사용하는 데 반해 이영보는 한문을 사용한다. 여기서 발레로 대표되는 서구화의 영향을 받은 임을 파와 일본 근대화 교육의 영향 받은 이영보, 두 안무가의 각기 다른 교육 배경이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냈다고 추정하여 볼 수 있다. 아울러 이영보의 경우 임을 파의 그림보다 얼굴을 텅 빈 원으로 보여줌으로 임을파가 사람 얼굴에 눈을 그려 표현한 것보다 훨씬 간결하고 추상적으로 보인다. 이영보의 경우 사람 그림이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사람으로 인식할 만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다음으로는 대한기독교교육협회가 발행한 『여름성경학교교본 우리를 돌보시 는 하나님』(1966)에는 임을파의 <모여라>가 수록되어 있다.
라. <모여라>
① 개요
곡명: 모여라/안무: 임을파/ 장르: 율동/ 수록: 『여름성경학교교본 우리를 돌보시 는 하나님』 율동-유년부용, 179-180쪽, 1966년. 다음 <사진 8>, <사진 9>는 『여름성 경학교교본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1966)에 수록된 <모여라> 작품이다.
위의 내용을 토대로 구조 분석을 위한 표를 만들면 다음의 <표 5>과 같다.
표 5
<모여라> 구조분석
| 구조 | 내용 | |
|---|---|---|
| 1 | 제목 | 모여라 |
| 2 | 안무 | 임을파 |
| 3 | 자료정보 | 『여름성경학교교본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 대한기독교교육협회 편, 율동-유년부용, 179~180쪽, 1966년. |
| 4 | 분석목적 | 1966년 주일학교 율동 형태와 특질, 기록형식 파악 |
| 5 | 무용수 | 초등학교 저학년 두 명 혹은 예배당에 있는 전체 학생들 |
| 6 | 시간 | 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 시간, 2/4박자 3절로 구성된 노래 |
| 7 | 공간 | 교회 예배당, 교사는 무대에, 학생들은 교사를 마주하고 위치 |
| 8 | 관계 | 음악(찬양)-춤(율동)-공간(예배당)은 어린이 예배를 위해 유기적으로 연결 |
| 9 | 동작단위 | 제1절 ①-[8]; (가사) 봉숭아 채송하에 꽃 초롱 켜고: 양 팔을 몸 앞에서 머리 위로 크게 원을 그리면서 워킹(walking)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그림 1) A ②-[8]; (가사) 흰 나비 노랑나비 춤을 추누나: 양 팔을 비껴 뒤로 올리고 두 발 모아 무릎을 굽혀 펴면서 2번 점프(Jump)한다.(그림 2) B ③-[8]; (가사) 모여라 하나님의 여름 동산에 즐겁게 춤을 추며 노래 부르라: 옆에서 머리 위로 암 스윙(Arm Swing: 양 팔을 흔드는 것)하면서 제자리 종종걸음으로 돌아간다. (그림 3) C 제2절 ➃-[8]; (가사) 풀밭에 방아깨비 메뚜기들도: 오른손을 오른발 앞에 내리 고 조용하게 2번 포인트(point)하고, 왼쪽으로 반복하고 양팔을 앞으로 들고 앞으로 걸어가되, 짝끼리 두 사람은 비끌쳐 간다. (그림 4) D ⑤-[8]; (가사) 재미난 숨박꼭질 모두하누나: 오른 손으로 오른 눈 가리고 오른발 한 발 내딛고 다시 왼손으로 왼 눈 가리고 왼 발을 오른발 뒤로 끌어 붙여 앉은 포즈(pose)를 한다. (그림 5) E ⑥-[8]; (가사) 모여라 하나님의 푸른 동산에 힘차게 뛰어놀자 우리 동무 야: 일어서면서 머리 위에서부터 양 팔을 크게 아래로 원을 그리면서 두 사람은 제자리 찾아간다. (그림 6) F 제3절 ⑦-[8]; (가사) 소낙비 내리붓던 구름 사이에: 두 사람은 양손을 잡고 스키 핑(skipping)으로 제자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그림 7) G ⑧-[8]; (가사) 무지개 아름다운 사다리 났네: 양 손을 풀고 손가락을 쫙 펴서 가슴 앞에서 흔들면서 뒷걸음으로 뒤로 나간다. (그림 8) H ⑨-[9]; (가사) 모여라 하나님의 예쁜 동산에 오늘도 재미있는 말씀배우 자:둘이 손을 잡고 몸을 앞으로 숙였다가 차차 일으키면서 앞으로 걸어 나온다. (그림 9) I |
| 10 | 순서 | A-B-C, D-E-F, G-H-I |
| 11 | 전개방식 | 체형: 카풀(쌍무; 두 사람 짝) 대형과 축을 맞춰 움직임, 가사 대입한 유희적 움직임도 있음 |
위의 <표 5>을 토대로 <모여라>를 맥락분석 하면 다음과 같다.
이 작품은 1966년도의 율동이다. 위의 1961년 여름성경학교 교본에 수록된 <세상의 별>과 <주와 같이 함>을 안무한 임을파의 5년 후 주일학교 율동 작품이 다. 그 사이 그는 1964년『학교무용』을 저작한다. 이는 그가 공교육에서의 무용 교육에도 관여하여 단순히 교회 율동이 교회 내에서만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는, 한국 사회에서 행하여졌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앞서 살펴본 <세상의 별> 이나 <주와 같이 함>과 다르게 동작설명 용어에 한자어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발레 혹은 현대 무용 용어 “walking”, “jump”, “Arm Swing”, “point”, “pose”, “skiping” 등 이 사용되고 있다. 무용수는 두 명이 등장하고 거울과 같이 꼭 같은 대칭으로 움직임을 보여준다. <그림 4>, <그림 5>는 높낮이를 표현하고, 모든 동작은 대칭 혹은 복제처럼 보여준다. 두 사람이 복제된 것처럼 똑같이 움직이고 있으며, 방향과 높낮이만 간혹 다르다. 이 전의 작품에서 사용한 동선 활용은 거의 살펴볼 수 없다. 임을파의 전 작들과 비교하여 볼 때 임을파의 율동 안무에 변화가 보인다. 예를 들어 “1절 <그림 2> 흰 나비 노랑나비 춤을 추누나”, “ 2절 <그림 4> 풀밭에 방아깨비 메뚜기들도”, “<그림 5> 재미난 숨박꼭질 모두하누 나”, “ 3절 <그림 8> 무지개 아름다운 사다리 났네” 등을 보면 가사를 담아 나비 를 연상케 하는 동작, 방아깨비 메뚜기가 뛰는 것 같은 동작, 숨박꼭질의 눈을 가리는 동작, 무지개를 모양을 만드는 동작 등이 표현되어 있다. 임을파는 전 작에서는 추상적인 움직임들을 위주로 율동을 만들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몸을 스텝과 함께 전체로 움직이는 동작 안에 가사를 연상시키는 구체적인 동작들을 추가시켰다. 이것은 임을파가 당시의 유희 스타일의 창작을 고려한 것이라 짐작 할 수 있으며, 이번 작품이 유년부용이라는 대상을 특정하는 데 정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3. 임을파와 이영보의 주일학교 율동 작품 비교
1960년대 여름성경학교 세 교본을 통해 임을파의 세 작품, 이영보의 두 작품 을 분석했다. 임을파와 이영보의 작품에는 몇 가지 공통점과 차이점들이 보인다.
첫째, 안무라고 명명하고 율동 작품을 창작한 것이다. 이는 1956년 교본에 수 록된 주일학교 율동과는 다르다. 1956년 교본에는 율동을 오락의 범주로 안에 수록했고, 아이들의 “‘노리’(놀이)를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교본의 머리말에 “단순 발표를 위해 무용을 가르치는 것은 극히 무의미하다”라고 말한다. 춤 동작 은 없고 술래잡기와 멈추기 등의 오락 놀이가 게재되어 있다. 1956년 교본에서 율동이 오락으로 수록되어 있는 것과는 다르게 1961년의 교본에는 율동을 ‘안 무’라고 표기하며 춤의 영역으로의 범주를 명확히 한다. 주일학교 율동이 춤의 영역으로, 무용의 영역으로, 무용 배경의 교육자가 안무하면서 들어온 것이다.
둘째, 다음으로 공통점은 작품 설명에 사용한 언어가 한글과 영어, 한자어라는 것이다. 이것 역시 1956년도 교본이 한글로만 적혀있는 것과는 다르며, 발레 혹 은 현대 무용 용어인 영어가 등장한다는 것은 율동이 무용의 영역에서 다뤄진다 는 것이다. 그리고 영어와 한자가 혼용된 한자어, 한문 등이 사용된다는 것은 서구화, 근대화 교육의 공통된 영향으로 보여진다.
셋째, 임을파의 작품들의 점, 선, 도형 등과 이영보의 작품들의 텅 빈 원형 얼굴과 얇은 선의 팔 다리로 그려지는 추상적인 사람 모습은 기하학에 대한 그들 의 이해도와 배경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한편, 이들 작품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점도 보인다.
첫째, 임을파의 움직임이 이영보의 것보다 보다 더 추상적이라는 것이다. 발레 의 모양새를 띠고 있는 움직임은 유치원과 저학년 노래에 자주 사용되어 왔던 가사에 집중하여 의미를 전달하려는 손동작 위주의 유희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보다 추상적이라 할 수 있다. 같은 곡 <세상의 별>을 창작했음에도 임을파의 움직임은 추상성이 돋보이는 점이 특이하고, 이영보의 움직임은 가사 대입한 구 체적 움직임이 많이 보인다.
둘째, 동작 설명 용어의 차이다. 임을파는 발레 및 현대 무용 관련 용어를 영어 로 기입하고 일본에서 서양 춤을 들여온 조선에는 없었던 일본식 한자어가 기록 되는 데 반해 이영보는 한문으로 거의 모든 동작 설명한다. 물론 이영보도 발레 및 현대 무용 관련 용어는 영어로 기재했다. 언급했듯이 사용하는 용어를 통해 두 안무가의 교육 배경이 다름이 잘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임을파는 동작 기입에 있어 박자를 정확히 나누어 박자 대비 동작을 표시했고, 이영보는 동작 기입에 가사 대비로 동작을 기록했다. 이는 박자를 강 조하는 발레의 배경이 있는 임을파와 유아교육과 저학년을 위한 율동을 만드는 이영보의 교육 배경이 차이로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넷째, 독무와 이인무, 삼인무의 차이다. 이영보의 작품은 손 잡는 모습 외에는 모두 혼자 춤을 추고 임을파의 작품에서는 항상 두 명, 세 명이 춤을 춘다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의 동작에만 집중하는 일본에서 유래한 유희와 발레, 민속 무용 등의 차이로 짐작될 수 있다.
이영보의 작품에서는 한문을 주 용어로 사용하는 것, 바우하우스의 빈 타원형 의 얼굴과 간결한 사람 모습, 가사 대입한 표정유희 스타일 등이 나타나는 것과 임을파의 작품에서는 정확한 수치적 박자, 점, 선, 도형 등 기하학적 모습, 한자와 영어가 혼재된 일본식 한자어, 발레 등의 추상적 움직임 등으로 서구화 및 근대 화 교육의 영향들을 유사하게 발견할 수 있다.
Ⅲ.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한국 기독교 주일학교 예배 안에 ‘율동(motion song)’이라 불리고 있는 신체 움직임(body movement)의 역사성을 고찰한 연구이다. 이를 통해 한국 의 근대화 및 서구화 과정에서 기독교로 대표되는 근대화와 서구화가 한국의 몸짓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이 전에는 음악과 교육 관련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었던 주일학교 율동을 역사적 맥락에서 춤의 영역으로 인 식하고 무용으로 분석하는 데 관심을 좁히고 집중하였다. 그리고 연구시기와 대 상을 분류하기 위해 음악과 교육의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주일학교 율동의 시기 를 다음과 같이 제 1기(1884-1905), 제 2기(1905-1965), 제 3기(1970년대 이후)로 나누었다. 이 중 소위 무보(舞譜)라고 불리는 교본이 등장하고, 율동에 ‘안무’라 고 표기되는, 주일학교 율동을 춤의 교육으로 본격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제 2기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초교파 여름성경학교 교본으로 출판 부수의 정점을 찍은 1960년대 세 교본을 통해 총 다섯 작품을 분석했다.
이들 작품들의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첫째, 한국 기독교 주일학교 율동은 일본에서 유입된 유희와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유입된 유희의 접점에 역사적 맥락을 두고 전개되었다. 일본 쪽에서 유입된 유희는 1895년부터 해방 이후까지 학교체육 이후 무용 안에 ‘유희’라는 과목으 로 주로 공교육을 통해 보급되고 전개되었다. 이와는 다르게 미국 쪽에서 유입된 유희는 1884년부터 사립학교와 기독교 교육을 통해 발전되었다. 주일학교 율동 은 일본 쪽에서 유입된 공교육을 통해 보급되고 발전된 유희와 미국 쪽에서 유입 된 기독교 교육과 사교육 현장에서 단순 놀이를 넘어 춤으로 인식한 보다 더 개방적이고 창의적 유희의 영향을 함께 받았다. 이는 교본에 수록된 율동 다섯 작품과 두 안무가들의 무용 교육 배경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움직임 양상으 로는 일본 쪽 특히 표정유희 혹 율동유희는 가사 대입한 손짓 위주의 동작과 어린이들의 신체를 고려한 리듬에 중점을 두었고, 미국 쪽 유희는 다양하고 추상 적인 신체 전체를 활용한 동작들에 중점을 둔 것이 나타났다. 학교무용 및 교육 안에 있었던 유희의 모습이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움직임 양상에도 나타나는 것 을 발견하였다.
둘째, 한국 기독교 주일학교 율동은 근대화 및 서구화의 영향 아래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있었다. 교본 분석을 토대로 파악된 것은 1) 움직임의 추상성 2) 움직임의 기하학적 표현 3) 움직임의 수치적 박자 4) 움직임을 표현하는 추상화 된 인체 모습 5) 움직임을 기록하는 용어 등이다. 이것은 주일학교 율동이 한국 근대화 및 서구화의 영향을 받았고, 어린이들의 신체 움직임에 직간접으로 영향 을 주었다는 근거가 된다. 추상적인 안무, 점 선 반원 모양 등 기하학적 표현, 움직임을 박자적 수치로 기록한 점, 사람의 모습을 선과 타원으로 간결하고 추상 적으로 그려놓은 것, 이 전 조선의 무보(舞譜)에는 기록되지 않았던 춤 관련 일본 식 한자어, 발레와 현대 무용 등의 영어 등과 같은 사실을 통해 한국 기독교 주일학교 율동에 근대화 및 서구화의 요소가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들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움직임을 보다 계획할 수 있게 하고, 보다 구조화할 수 있게 하였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셋째, 한국 기독교 주일학교 율동을 춤의 영역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무용 학의 관점이다. 1960년대를 기점으로 주일학교 율동은 이전의 몸짓과 차이점을 보인다. 이전 1956년 여름성경학교 교본에는 무대에 무용을 올릴 필요가 없다는 서문 아래 율동을 저학년 놀이를 위한 오락으로 수록해 놓았다면, 본 연구에서 다룬 1960년대 세 교본은 그것과는 차이점이 있다. 무용을 배경으로 하는 교육자 임을파와 이영보가 등장하고, 안무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발레와 현대 무용의 용어들, 몸 전체와 스텝을 사용하는 움직임들이 그림 율동 자료로 게재되어 있 다. 이것들은 주일학교 율동이 음악과 교육활동, 놀이의 영역에서 어떻게 춤의 영역으로 본격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서들이 될 수 있다. 그 간 음악과 교육 관련 연구에 비해 춤 연구 분야에서는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를 통해 주일학교 춤이라는 명칭을 제언한다. 한국 기독교 주일학교 율동은 백 사십 여 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춤 연구자들이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한국 기독교 주일학교 예배 속에서 보이는 움직임(movement)들을 춤이라고 명명하지 않았고, 춤의 영역으로의 단서들을 찾는 연구를 많이 하지 못한 것이다. 물론 서론에서 언급한 제 3기(1970대 이후) 주일학교 율동 확장기에는 기독교 무용이라는 공연들이 예배 밖으로 무대화 되 었고 이에 관련 연구들이 있다. 이와는 달리 오랜 역사를 가진 주일학교 예배 속 율동은 춤의 영역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소외되었었다. 부족하나마 본 연구가 주일학교 율동이 춤의 영역이라는 것을 명시하는 가장 기초적인 연구가 되어 무용학에서 거의 다루지 않았던 춤 영역에서의 후속 연구가 계속 나오기를 기대 한다.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